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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12가지 인생의 법칙 (반양장) - 혼돈의 해독제
    • 조던 B. 피터슨 (지은이), 강주헌 (옮긴이)
    • 메이븐
    •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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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 - 사회 문화
    • 오찬호 (지은이), 신병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0-11-03

    <b>지식의 탐구를 위해서, 행복한 관계를 위해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BR>질문하고 또 질문하라!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이끌어 낸다!<BR><BR>방 안에서 게임만 하면 사회적 인간이 아닐까?<BR>‘중2병’은 정말 나쁜 것일까?<BR>채플린이 미국에서 추방된 까닭은?<BR>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이 라디오 때문에 가능했다고?<BR>왕따를 당하는 아이에게도 책임이 있다고?<BR>솔직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일까?<BR>왜 테러와의 전쟁 이후에도 테러가 사라지지 않을까?</b><BR><BR>『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는 사회학자 오찬호가 청소년을 위해 쓴 첫 사회학 책이다. 우리는 왜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인간은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등한지,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계인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한다. [질문하는 사회] 시리즈 1권.<BR><BR><b>▶ 1등을 칭찬하는 게 잘못이라고? 그럼 누굴 칭찬해?</b><BR>1등만 칭찬하지 말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의 장점도 찾아내어 칭찬하자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었다. 비록 실생활에서 제대로 구현되지는 못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1등을 칭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한다. “그럼 도대체 누굴 칭찬하라고?”라는 말이 삐딱하게 나온다. “‘1등만’이 아니라 정말 ‘1등을’이야?”라고 되묻게 된다. 그렇다. 1등을 칭찬하면 안 된다. 1등을 칭찬하면 1등 말고는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보람을 느꼈지만 이러한 감정은 1등이 박수 받는 것을 본 순간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로지 시험 성적에 집착해서 좌절하고 분노하게 된다. 1등에게 박수 치게 하는 그 순간, 우리의 교육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BR><BR><b>▶ 모두가 무심코 해 왔던 말들, 악의가 없었으니 괜찮을까?</b><BR>“엄마 닮았어, 아빠 닮았어?” 모두들 쉽게 말하지만 재혼 가정의 자녀에게는 이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 “뚱뚱하면 왕따가 돼. 얼른 다이어트 해.” 이처럼 왕따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 자체가 폭력의 가해자를 옹호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초래한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에게 “넌 어느 나라 사람이야?”라고 묻는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한국인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물으면 그 한국인은 도대체 뭐라고 답해야 할까? 우리가 평소에 잘못된 언어 사용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례들을 작가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래서 배워야 하고 조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른도 청소년도 마찬가지이다. <BR><BR><b>▶ 청소년들이 왜 암울한 사회의 민낯을 봐야 하나?</b><BR>물론 지금의 현실 상황은 청소년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고, 출발선이 너무 달라서 흙수저는 영원히 흙수저로 살 수밖에 없고, 취업 9종 세트를 갖추어도 취직이 안 되고, 공무원 시험은 바늘구멍이고, 루저로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청소년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세상은 이럴진대, 모르는 게 약일 수는 없다. 맞닥뜨리게 될 현실을 구체적으로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개인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할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BR><BR><b>▶ 여러분을 매력적인 사회 문화 세계로 초대합니다! </b><BR>중학교 사회 과목의 ‘사회 문화’ 단원에서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무엇인지, 사회화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차별과 갈등의 원인은 무엇인지, 세계화 때문에 어떤 문화적 갈등이 발생하는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관점과 태도, 통일은 왜 필요한지, 한국 사회의 고령화의 문제, 다문화 사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등을 배운다. 이런 주제들과 연계된 흥미로운 질문들을 뽑아 풍성한 이야기로 소개한다. 히키코모리조차도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 주고, 거짓으로 판명 난 늑대 소녀 이야기를 왜 사람들은 아직도 믿는지를 알려 주고, 피자 배달원이 왜 죽음의 질주를 하는지, 개고기를 먹는 건 문화적 차이일 뿐인지, 세탁기가 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지, 커피를 흑인의 눈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뭔지 등등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교과 학습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 <BR><BR><b>▶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의 작가 오찬호가 청소년을 위해 처음 쓴 사회학 책</b><BR>3포 세대, 5포 세대가 되어 자책감과 좌절과 우울증에 빠진 청년들에게 사회 문제의 본질을 날카롭게 드러냄으로써 청년들의 잘못이 아님을 알게 해 준 작가, 헬조선에서 살아가는 청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눠 온 작가가 처음으로 청소년 책을 집필하였다. 일제 강점기 교육의 잔재와 과도한 경쟁 교육의 문제, 왕따, 출발점이 다른 교육의 문제 등 청소년이 처한 학교생활, 일상생활의 문제를 깊이 파고들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제와 세계 여러 나라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들을 다루었다. 작가 오찬호는 과도하게 성적에 신경 쓰고, 친구들과의 경쟁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말한다. 사회가 다르면 다르게 살 수 있다고, 울타리를 부수라고 말한다. 중2병이라고 매도하는 어른들에게 맞서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라고 말한다. <BR><BR><b>시리즈 소개</b><BR>[질문하는 사회]는 &lt;사회 문화&gt;, &lt;역사&gt;, &lt;법&gt;, &lt;경제&gt;, &lt;지리&gt;의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 청소년 사회 탐구 시리즈이다. 흥미롭고 기발한 질문 40개와 에피소드가 담긴 명쾌한 답변으로 아이들이 사회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BR><BR><b>▶ 어렵고 지루한 사회, 이제 그만! 지식의 탐구를 위해서 질문하라 </b><BR>요즘 청소년들은 사회 과목을 지루해하거나 어려워한다. 기본적인 독서력이 부족하니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맥락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외우다 보니 더 힘들다. 이 시리즈는 사회 과목이 아주 쉽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자 기획되었다. 흥미롭고 기발한 질문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긴 답변으로 재밌게 읽으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청소년들의 독서 호흡을 고려하여 간략한 답변, 명쾌한 답변으로 구성하였다. 독서력이 많이 부족한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고, 과목에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교과와의 연계도 탄탄히 하여 실제 사회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았으며 더 넓고 더 깊게 사회를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BR><BR><b>▶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질문하라!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이끌어 낸다</b><BR>사회를 공부하는 기본 목적은 결국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함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고,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존중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청소년들은 사회의 여러 과목을 배우게 된다. 청소년들이 사회 과목을 배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현실에 대해서 질문하고 또 질문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 한다. <BR><BR>1권 &lt;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gt; - 사회 문화 / 오찬호 글, 신병근 그림<BR>2권 &lt;내가 SNS에 올린 글도 역사가 된다고?&gt; - 역사(근간) / 김대갑 글, 김혜령 그림<BR>3권 &lt;귀찮아, 법 없이 살면 안 될까?&gt; - 법(근간) / 곽한영 글, 신병근 그림<BR>4권 &lt;재미없는 영화, 끝까지 보는 게 좋을까?&gt; - 경제(근간) / 박정호 글, 이우일 그림<BR>5권 지리(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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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4차 산업혁명과 인간의 미래, 나는 어떤 인재가 되어야 할까
    • 최연구 지음
    • 살림Friends
    • 2019-12-02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청소년을 위한 미래의 인재상을 그리다!“미래에는 어떤 인재가 유능한 인재일까?”자녀를 둔 많은 부모가 아이의 진로를 고민한다. 이제는 ‘진학’이 아닌 ‘진로’의 시대가 되었기에 단순히 ‘어떤 학교 무슨 학과’가 아니라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세상에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고민의 중심에, 이제 ‘4차 산업혁명’이 있다. 어떤 인재가 유능한 인재인가를 보여주는 것을 ‘인재상(人材像)’이라고 한다.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가령 못 살고 굶주리던 사람이 많았던 옛날 보릿고개 시절의 인재상은 부지런하고 솔선수범하는 인재였다. 사상 유례없는 빠른 경제성장 덕분에 물질적으로 살 만한 세상이 되면서부터는 성실한 인재보다는 이해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인재가 각광받기 시작했다.그렇다면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는 어떤 인재일까? 이 책은 지금껏 나온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를 다룬 다른 책들과는 완전히 구별된다. 전반적인 사회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는 동시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즉 인간이 늘 근원적으로 던지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전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막연했던 청소년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책이다. “지금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가 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인생은 장거리 달리기와 같다. 멀리 계속 달려야 하는데 땅만 쳐다볼 수는 없는 일이다. 땅만 보며 달리는 사람과 멀리 보며 달리는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클 것이며, 그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벌어질 것이다. 이때 멀리 보며 달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전조등이다. 앞이 불투명해 잘 보이지 않을 때 우리가 켜야 하는 전조등.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 전조등이란 바로 ‘미래예측’이다.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쓰였지만 실은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며 4차 산업 혁명으로 변화될 세상을 전반적으로 그려내고 있기에 성인과 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이미 수많은 책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만큼 그 미래와 현재를 전체적인 그림으로 관통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성공적인 장거리 달리기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답을 얻는 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대부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직업의 변화, 미래교육 등 세분화된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세부적인 주제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그리고 전문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이나 인류 역사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말하자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숲이란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큰 그림을 말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책이 전문서적이라서 청소년이 읽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책은 거의 없습니다. 중고등학생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원래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본문 중에서 청소년은 이제 다가올 미래에 일자리를 구해야 하고, 변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저자는 세상이 변화될수록 이 질문이 중요해질 것이라 이야기한다.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특히 청소년은 스스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사람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누구보다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어떤 인재가 유능한 인재일까?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의 덕목과 역량을 말하다 자녀를 둔 많은 부모가 아이의 진로를 고민한다. 이제는 ‘진학’이 아닌 ‘진로’의 시대가 되었기에 단순히 ‘어떤 학교 무슨 학과’가 아니라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세상에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고민의 중심에, 이제 ‘4차 산업혁명’이 있다. 어떤 인재가 유능한 인재인가를 보여주는 것을 ‘인재상(人材像)’이라고 한다.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가령 못 살고 굶주리던 사람이 많았던 옛날 보릿고개 시절의 인재상은 부지런하고 솔선수범하는 인재였다. 사상 유례없는 빠른 경제성장 덕분에 물질적으로 살 만한 세상이 되면서부터는 성실한 인재보다는 이해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인재가 각광받기 시작했다.그렇다면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는 어떤 인재일까? 4차 산업혁명은 특정한 첨단기술이 가져온 기술혁명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기술의 연계와 융합으로 빚어지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이기에 모든 분야에서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적어도 미래인재상은 산업화 시대의 전통적 인재상과는 아주 다를 것입니다. 한 분야에만 정통한 인재를 ‘I자형 인재’라고 하고, 여러 가자 다양한 관심을 갖고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인재를 ‘T자형 인재’라고 합니다. 창의 교육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I자형 인재가 많았지만 미래에는 T자형 인재가 훨씬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본문 중에서요즘 중․고등학교에서는 ‘STEAM(스팀)’이라 약칭하는 ‘융합인재교육’을 하고 있다.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의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도입한 교육이다. 융합인재는 다양한 관점으로 사고할 수 있고,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말한다. 이 책 속에는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덕목과 역량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다보스 포럼을 통해 발표한 21세기 학생에게 필요한 스킬 16가지를 제시하고, 그 세부적인 직업군까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16가지를 모두 갖춘 완벽한 인재가 되려 하기보다는, 한 분야에서 남보다 탁월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전제가 되어야 다른 분야를 넘나들며 더 큰 능력을 갖춰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래 인재는 모든 걸 다 잘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전문가와 소통하고 협력할 줄 아는 능력,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시각으로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더 환영받는다고도 이야기한다.이 책은 지금껏 나온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를 다룬 다른 책들과는 완전히 구별된다. 전반적인 사회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는 동시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즉 인간이 늘 근원적으로 던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전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막연했던 청소년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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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가짜감정 -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9-12-02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정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내 감정인데 내가 모르겠느냐\'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만약 \'내 감정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감정은 참으로 신기하고 오묘해서 때론 위장을 한다. 불안한데 화를 내고, 우울한데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진짜감정을 숨기고 가짜감정으로 위장한다.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면 표현하기보다는 회피나 무시, 억압 등의 방법으로 내 감정을 모르는 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식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감정은 느끼고 표현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우리 몸 어딘가에 남아 끊임없이 표현되기를 요구한다. 감정을 꾹꾹 눌러 참다가 별거 아닌 일에 자극받아 걷잡을 수 없이 분노를 쏟아내고 후회한 적이 있는가? 혹은 때때로 올라오는 감정을 무시하고 일만 하다가 공허감을 느낀 적은? 만약 우리가 감정이 느껴질 때마다 알아주고 적절히 표현해줬다면 어땠을까? 왜 가짜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감정 조절을 못하고 감정에 압도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감정이 안 풀리면 쓸데없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 항상 지친 느낌이다. 인식의 제한이 생겨 올바른 판단도 어렵다. 선택과 집중도 할 수 없다. 심지어 감정을 억압하면 몸이 아프고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도 한다. 삶이 고통스럽다. 분노, 불안, 우울, 열등감, 두려움, 외로움 같은 불편한 감정의 심층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수치심에 귀결된다. 모든 인간에게는 작고 못난 존재라는 수치심이 있는데, 이것이 건드려질 때 괴로운 것이다. 작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서 불안해하고, 우울해하고, 화를 낸다. 즉, 겉으로 드러난 화(표면감정)의 이면에는 불안과 두려움(이면감정)이 있고, 그 밑에는 인간 근원의 감정인 수치심(심층감정)이 있다. 물론 표면감정이 가짜감정이라고 해서 잘못된 감정, 나쁜 감정이라는 말은 아니다.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어떤 감정이든 환영하고 잘 돌봐줘야 한다. 다만, 한발 더 나아가 내 감정의 근원, 즉 진짜감정을 들여다봐야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감정이 풀리면 인생이 풀린다. 삶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우리는 어디서도 감정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다 \"왜 아무도 나에게 감정에 대해서 가르쳐주지 않은 겁니까?\"30여 년 동안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고, 또 상담하고 있는 저자가 내담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회사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일했고, 가정에도 누구보다 충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행복하지 못했다. 그들 중 일부는 가정이 깨지거나 깨질 위기에 처했고, 일부는 회사 내 인간관계에서 위태위태한 지경에 이르렀다. 모두 감정을 억압하고, 회피한 결과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 느껴지면 이를 부정한다. 감정을 느끼면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억압된 감정을 일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한다. 불쾌한 감정을 직면하는 것은 고통스러운데, 일로 도피하면 그 고통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도 이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감정은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이고, 통제돼야 할 대상이다. \'중요하지 않은 감정\'에 휩싸여서 \'중요한 일\'을 망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감정을 내색하지 않고 목석같이 일만 하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감정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인간에게 감정이 없다면 얼마나 세상살이가 재미없을지 모른다.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다. 감정 조절은 훈련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감정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들은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때로 이 감정들은 강도가 너무 세서 우리를 온통 휘젓는다. 적절히 조절하지 않으면 나와 남에게 큰 피해를 준다. 감정 조절이란 괴로운 감정에서 도망가지 않고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감정 조절을 위해서는 7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1단계는 \'느낌 알아차리기\'다.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아는 게 감정 조절의 첫걸음이다. 감정일지를 쓰면 도움이 된다. 2단계 \'느낌 표현하기\'. 감정은 밖으로 표현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 혼잣말을 하든, 믿을 만한 사람에게 내 감정을 털어놓든, 감정에 대해 두서없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나를 압도하던 감정들이 신비하게 사라진다. 일단 표현하기를 통해서 1차 관문이 열리면 본격적으로 \'내 인생의 주제\'(3단계)가 드러난다. 자신의 주제를 알고 나면 자신에 대해서 분명한 이미지를 갖기 어려워진다. 지금까지 자신이라고 믿고 살아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4단계 \'나를 깊이 이해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원치 않는 내 모습을 수용하기\'(5단계)를 거치면 \'자신과의 긴 싸움\'(6단계)이 남아있다.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세상이란 불가능하고, 자신도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얻은 승리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가치관\'(7단계)을 형성해야 한다. 이는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배우고 익혀 감정을 조절해간다면 감정에 압도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현실에 집중하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감정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통로가 된다. 상담치료의 최고 권위자가 제시하는 \'진짜감정을 만나는 법\' 국내 상담치료계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는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감정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감정 조절을 할 것인지를 잘 설명해준다. 1부는 한 부부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감정을 보여준다. 2부는 이들 부부의 상담 과정을 소상히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며 읽는다면 스스로를 상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부정적 감정인 화, 불안, 두려움, 외로움, 열등감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지, 이 감정들이 수치심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본다. 4부에서는 감정 조절의 7단계를 소개한다. 5부에서는 이 책에서 다룬 감정에 관한 주요 사항들을 요약하여 10계명으로 정리했다. 감정에 휘둘릴 때나 낯선 감정 때문에 힘들 때마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내 감정은 나의 것이다. 다른 사람이 원인 제공을 했다 하더라도 나에게 생긴 감정은 내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그 감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여기, 그 방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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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거리의 현대사상 - 우리 주위에 만연한 허위 상식 뒤집기
    • 우치다 타츠루 (지은이), 이지수 (옮긴이)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20-09-11

    <b>‘우치다 타츠루는 프랑스 현대사상을 비판적으로 섭취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삶의 지식으로서 자신의 살과 피로 만들었다고 느끼는 것은 나 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BR>-가시마 시게루(불문학자)</b><BR><BR>대학의 어엿한 교수임에도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우치다 타츠루의 매력은 저자가 레비나스, 라캉 등 프랑스 현대사상을 기반으로 해서 그것을 지금, 여기의 문제에 대입시켜 사고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어두운 골방에서 텍스트에만 천착하는 학자가 전혀 아니라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자신의 선생들의 핵심적인 가르침에 비추어 사고한다. 이 특이하고도 박식한 학자가 아무리 경쾌한 언어를 구사해 지금의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진단하고 야유해도 그의 글은 독자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반성하게 하는 사유를 촉발시킨다.<BR><거리의 현대사상>은 그러한 우치다 타츠루의 수많은 저서 중에서 ‘대학 입시 출제가 매우 잦았던’ 책이다. 아마도 출제 위원들이 ‘소년 소녀들의 교화에 좋은 “무언가”를 발견하신 게 아닌가’ 하고 저자는 너스레를 떨지만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 안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촌철살인의 경구가 가득하다. <BR>문화자본의 역설적 상황을 다룬 독립적인 성격의 글이 책의 앞부분에 있고 그 뒤가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거리의 상식>이다. 내용은 저자가 젊은이들의 고민에 답하는 인생 상담 형식으로 쓰여 있는데, 돈과 월급, 이직, 결혼과 이혼, 선물, 상상력과 윤리 등에 대해 우리 일상에 만연한 허위 상식을 철저히 깨부수는 우치다 타츠루 특유의 쾌도난마의 언어가 펼쳐진다. <BR>우치다 타츠루의 글은 그가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는 레비나스가 그랬듯이 윤리 교사로서의 면모가 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글이 따분하거나 하나 마나 한 조언으로 쉽게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당연히 그럴 리가 없다). 우치다 타츠루는 ‘리얼하면서도 쿨’하게 현대 사회의 환경의 영향 속에서 합리성과 사고 능력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속성을 명쾌하게 집어내서 그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지를 지적한다. 우치다 타츠루는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을 때 윤리란 공동체의 가장 합리성 높은 삶의 다른 이름이라고 강조한다. <BR>‘윤리는 합리성의 앞에 있지 않다. 오히려 윤리에 들어맞는 삶을 “합리적”이라고 한다.’<BR><거리의 현대사상>은 범인의 일상생활 속에서의 고민에도 답을 줄 수 있는 게 진정한 사상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대중과의 접점을 잃고 폐쇄적인 세계에 안주하는 것이 고고한 학문의 길이라고 착각하는 무능하고 게으른 사이비 학자들이 만연하고, 만인에 대한 만인의 혐오가 점증하는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에 비추어 봐도 이 책에 실린 우치다 타츠루의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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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9-12-02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스칸디나비아 5인방을 명쾌하게 해부한다이 책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0년 동안 북유럽에서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그곳을 답사하고, 인터뷰하면서 써내려간 ‘북유럽 장기 체험담’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고, 부유하며, 복지제도와 남녀평등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실현된 곳이 바로 스칸디나비아 5개국이다. ‘휘게, 폴켈리, 라곰’, 즉 ‘느긋함, 아늑함, 유쾌함’은 그들의 삶이 유토피아에 근접해 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자. 당신의 지인 가운데 북유럽에 이민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이탈리아, 남프랑스, 스페인에 그림 같은 집을 짓는 대신 북유럽에 별장을 마련하겠다는 사람이 있던가? 실제로 여행지에서 스칸디나비아인을 만나면 루터교 신자다운 신뢰감은 줄지 모르나, 웃음기 없는 비사교적인 그들의 성격은 호감을 사는 데 실패하곤 한다. 덴마크 상점들을 훑어보자. ‘구두’ ‘빵’ ‘헤어’라고 써놓은 상상력 제로의 간판들은 소비자의 감각을 끌어당기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해버린 것만 같다. 이 책의 작가 마이클 부스는 세계 50개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왔는데, 그가 보기엔 덴마크인, 스웨덴인, 핀란드인, 노르웨이인은 세계에서 제일 안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 상위 25퍼센트에 들어가야 할 듯싶다. 이처럼 각종 사회적 지표와 주관적 경험의 괴리 사이에서 그는 북유럽 행복 현상을 깊이 파고들기로 결심한다. 이들 나라에서 마이클 부스는 평범한 시민은 물론 역사학자와 인류학자, 언론인, 소설가, 예술가, 정치인, 철학자, 과학자, 요정 연구가와 산타클로스를 만났다. 북유럽 사람들 일부는 자기 나라의 밝게 채색된 면을 강조하지만, 작가는 이들의 흔들리는 동공(눈빛)과 모순된 발언 사이에서 빈틈을 파고든다. 이것은 북유럽 르포를 쓰는 기자로서 당연한 임무다. 북유럽인들이 세계의 모범이 될 만하다면, 빈틈을 찾아내 더 완벽하게 만듦으로써 우리도 더 좋은 롤모델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삐딱한 시선을 갖고 출발하지만 이 책은 그러나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결국 스칸디나비아 5개국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유일한 사람들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덴마크가 세계에서 제일 행복하다고?4월의 어느 어둑한 새벽, 코펜하겐에 있는 집에서 조간신문을 읽고 있었다, 담요를 두른 채 아직도 봄은 멀었나 추위에 떨면서. 그때 머리기사가 시선을 낚아챘다. “덴마크, 삶의 만족도 지수 세계 1위!” 오늘이 만우절인가? 이 어둡고 축축하고 따분하고 생기 없는 작은 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금욕적인 데다 세계에서 세금을 제일 많이 내는 이 나라가? 한편 미국은 23위였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가 쏟아지는 항구 주변엔 방수복을 입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보행자들과 우산으로 서로 밀쳐대며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달리는 트럭과 버스가 튀기는 물보라를 뒤집어쓰면서. 난 아침마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다. 지난 일이 문득 떠오른다. 그날 슈퍼 직원은 값은 겁나게 비싸지만 질은 별로인 제품을 팔면서 내게 눈곱만큼의 친절도 베풀지 않았다. 집에 오니 세금고지서가 날아와 있었다. 내 소득에서 깜짝 놀랄 만한 액수를 뜯어가겠다는 정부의 통보였다(덴마크는 세계에서 세율이 가장 높아 직간접세를 합하면 소득의 최대 72퍼센트가 세금으로 빠져나간다). 2009년 오프라 윈프리는 마치 로마 교황처럼 코펜하겐을 찾아 “사람들이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카페 밖에 세워둔 채 엄마들끼리 이야길 나누고…… 누구도 아등바등 살려 하지 않는” 나라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덴마크는 2012년 갤럽 조사, 세계가치조사, 유럽가치조사, 유럽사회조사를 합계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번만 1위를 했다면 모르겠지만 1973년 이후 내내 1위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순위권을 점하고 있다. 핀란드 2위, 노르웨이 3위, 스웨덴 7위. UN 인간개발지수에서는 노르웨이가 1위를 차지했고, 『뉴스위크』는 핀란드의 삶의 질이 전 세계 1위라고 보도했으며, 여성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는 스웨덴이 1위에 올랐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살고 있는 나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날씨는 여전히 지랄 맞느냐고? 빙고. 세율은 여전히 50퍼센트를 넘고? 당연한 말씀. 가게는 갈 때마다 닫혀 있고? 두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현대의 바이킹 문화는 전례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딜 보나 이들 국가가 ‘약속의 땅’임을 확신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이 추운 잿빛의 북쪽 땅에 살면서 다른 얼굴을 봤다. 당연히 스칸디나비아의 삶에는 모범적인 면이 많고,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배워야 할 점이 숱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그림자도 있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만난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자신들 나라의 행복 현상을 파헤치겠다는 나의 계획에 곤혹스러워했다. “왜 사람들이 우리를 알고 싶어하죠?” “우리는 하나같이 정말 따분하고 딱딱합니다. 차라리 남유럽이 어때요?”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실용적이고 괜찮은 사람들이지만 한없이 지루한 데다 상대의 호기심을 확 꺾어놓는 겸손함(?)의 극치를 보인다. 그렇다면 진실은 어디쯤 존재하는 걸까. 유토피아에서 아주 살짝 어긋난북유럽 5개국은 샘날 정도로 부유하고 평화로우며 화목하고 진보적인 나라다. 이런 전제를 밑에 깔고 여기선 장밋빛과 회색빛이 섞인 모습 몇 가지를 들여다보자. 내 경험상 세상에서 덴마크인만큼 사교적인 국민도 없다. 근사한 것은 이들이 나이, 계층, 세계관을 불문하고 사이좋게 지낸다는 점이다. 어느 날 친구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갔더니 저쪽에서 TV 쇼 진행자가 지붕 수리공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 바로 뒤에선 국회의원이 딸기농사꾼과 핸드볼 경기 승률을 놓고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고. 이처럼 평등은 그들에게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국민은? 틀림없이 핀란드인일 것이다. “저는 스웨덴인도 아이슬란드인도 믿지 않지만, 핀란드 사람은 언제든 믿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한 외국인의 발언은 믿을 만하다. 저자인 나도 고백컨대, 핀란드는 환상적이고,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으며, 핀란드인이 세상을 정복하면 완전 행복할 것 같다. 한편 지구상에서 가장 말없는 국민이 핀란드인이기도 하다. 핀란드 남자들의 과묵함은 최고인데, 애인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려면 10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핀란드인들은 다른 식으로 애정을 표현해요. 가령 남편이 세탁기를 고쳐주는 방법으로요.” 말없기로는 노르웨이인도 뒤지지 않는다. “노르웨이인들은 말도 못하게 따분하죠.” 한 아이슬란드인의 증언이다. 노르웨이인들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늘 혼자 지내는 경향이 있다. 스웨덴인은 어떨까. ‘침묵’은 스웨덴의 국민적 악습이다. 한 영국 기자는 “나는 스웨덴인보다 서로 대화를 안 하는 나라에 살아본 적도 없고, 그런 나라를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즉 대화 쪽으로는 제일 답답한 파트너로는 핀란드인이 1위이고, 스웨덴인이 그다음이다. 노르웨이인, 아이슬란드인이 그 뒤를 바짝 쫓는다. 덴마크인은 그 부분에서는 스칸디나비아답지 않게 거의 남유럽 사람 같다. 핀란드 등의 이런 면모는 사실 ‘한없이 지루한’ ‘퉁명스러운’이란 말로 대체할 수 있다. 즉 이들은 의사소통을 할 때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발휘한다. 복지제도를 잘 갖춘 나라들의 그늘은 ‘나태지수가 높다’는 데 있다. 너무 오래 잘살다보니 전투의지를 잃은 것일지도 모른다. 덴마크는 나태지수가 OECD 2위다. 형제 국가 스웨덴인이 진보적 사회 의제를 설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덴마크인은 후퇴했다. 게다가 복지가 워낙 잘 돼 있다보니 덴마크인은 ‘미루기 대마왕’들이다. “아이 학교에 일이 있다” “치과 진료가 있다” 등등 변명은 끝없어 덴마크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노르웨이에선 ‘메이드 인 노르웨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노르웨이인 생산 연령의 3분의 1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검은 황금 석유가 이들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다. “악, 걔네는 평생 일이라고는 안 하잖아”라는 다른 북유럽인의 원망 섞인 목소리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게다가 노르웨이인들은 구질구질한 일을 하려들지 않아, 스웨덴 노동자들이 노르웨이에서 바나나 껍질 까는 일을 도맡는다. 어떤 이들은 이걸 두고 ‘타락의 진짜 증거’라고 지적하는데, 그런 까닭인지 스웨덴에서는 노르웨이인의 거만한 태도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네 나라의 관계는 어떨까? “핀란드인은 과거에 스웨덴인에게 엄청난 열등감을 품었고, 지금도 약간은 그렇습니다.” 사실 스웨덴인은 다른 북유럽인들에게조차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는 태양 같은 존재다. 말하자면 핀란드인이 벽을 떠받치는 동안 스웨덴인은 정원을 가꾸는 약간 그런 느낌이다. 핀란드인과 노르웨이인, 덴마크인 모두 크게 성공한 잘난척쟁이 스웨덴에 분노와 질투를 느끼는 면이 있다. 아이슬란드는 이들 형제 국가에서 한참 비껴나 있긴 하다. 모범적인 북유럽 국가의 이미지로부터. 그들의 과도한 무절제 성향 탓이다. 이들 국민의 절반은 그동안 목금토에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셔댔다. 이들은 생일파티 노래 한 곡을 위해 엘튼 존이 비행기로 날아오도록 섭외한다. 싱글몰트 위스키에 8000달러를 아무렇지 않게 쓰기도 하고. “자기한테 너무 큰 신발을 신어서 자꾸 자기 신발 끈을 밟고 넘어진다”는 게 아이슬란드를 향한 형제 국가의 발언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세계에서 1인당 책 구매량이 가장 높은 곳이 아이슬란드라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평등과 풍요가 이들 나라의 핵심적 면모이지만, 일부 통계는 의외의 그늘도 드러낸다. 핀란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처방약 세 가지는 항정신제, 인슐린, 항우울제다. 세계에서 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이고, 북유럽 국가 중에서 덴마크인의 평균수명이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알코올 소비량은 가장 높다. 게다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개인 부채를 지고 있다는 점도 별난 비밀이다. 노르웨이인은 문해력, 수학, 과학 능력이 유럽 평균을 밑돌며, 이 추세는 지난 10년간 더 나빠져왔다. 한편 스웨덴인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남성적인, 섹시한, 예술적인 면을 찾아보기란 무척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낙원나는 이 책에서 어떤 방법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 것인가? 결론은 나와 있다. 덴마크인, 스웨덴인, 핀란드인, 아이슬란드인, 심지어는 노르웨이인까지 그들은 진정 매력적이며, 독자들도 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또 얼마나 영리하고 진보적인가. 모험심 가득한 기자 정신에다 비관주의적 면모까지 갖춘 나는 이 책 마지막에 가서 마지못해 인정한다. 북유럽에는 고쳐야 할 점보다 배울 점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삶의 방식과 우선순위, 돈을 쓰는 방법과 삶과 일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 효과적인 교육 제도와 서로를 돕는 방식, 그리고 최종적으로 행복해지는 방법까지. 또 그들은 재미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최고로 재미있는 사람들이다.이 책에서 나는 북유럽의 기적을 좀더 깊이 파고들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내밀하게 그들의 삶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해주려고 한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시한 스칸디나비아 원형이 있을까? 북유럽 예외주의의 전승 가능한 요소들이 있을까? “세상 어딘가에 평범한 재능과 소득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바이킹으로 태어나고 싶을 것이다”라는 말을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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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고독의 매뉴얼 - 라깡, 바디우, 일상의 윤리학
    • 백상현 지음
    • 위고
    • 2019-12-05

    고독해져야 한다. 혼자가 되어야만 한다. 세계와 단절하지 않고서는 세계의 지배로부터, 고정관념의 함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다.라깡, 바디우, 코난 도일, 나보코프, 폴 오스터, 신디 셔먼, 쇠라…추리소설적인 삶 속에서 실종되는 탐정들, 고독과 타락에서 다시 시작되는 삶에 대한 사유미학자 백상현의 신작 『고독의 매뉴얼』이 출간되었다. 대학에서 정신분석과 미학을 강의하고, 현재 한국프로이트라깡칼리지FLC 상임교수인 저자는 ‘고독’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론적인 동시에 실천적인 글쓰기를 시도한다. ‘라깡, 바디우, 일상의 윤리학’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정신분석(라깡)과 철학(바디우)의 틀로 우리 삶의 당면한 문제, ‘벌거벗은 삶’에서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전작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에서 명료한 논리, 유려한 문장과 미술사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주목을 받았던 저자는 이 책에서 추리소설적 기법을 차용, 라깡과 바디우의 이론적 개념을 삶의 실천과 연결시켜 급진적인 사유의 모험을 감행한다. 문학과 철학, 대중문화, 회화의 영역을 넘나들며 ‘고독’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는 한편, ‘타락하는 것’이 어떻게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절차인지를 논증하는 것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고독하지 않다면’, ‘타락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삶의 몰락을 적극적으로 실현하지 않는다면 삶의 진리, 다른 삶은 실현될 수 없음을 주장한다. □□ 왜 고독해져야 하는가 □□삶에 관한 더 이상의 미스터리가 없는 시대, “차라리 거창한 비극이었으면 좋았을 우리의 삶은, 잘게 갈린 스테이크처럼 맛을 알 수 없는 밋밋함으로 가득”하다. 이제 모두가 삶의 허망함에 관해 알고 있으며 그것을 잊기 위해 욕망한다.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헛된 욕망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다른 삶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삶, 주체적인 삶은 정말 불가능한가? 저자는 타자(고정관념)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삶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체적인) 의지로는 이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지 고독해지는 것이며, 우리를 매혹시킬 ‘사건’의 출현을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주체란 없다. 스스로 무언가를 이룩할 수 있는 개인의 의지와 같은 신화는 없다. 그래서 고독을 선택하자는 것이다.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비-선택의 상태에 대한 선택. 이 역설적 (비)선택이 바로 고독이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의지의 공백에 대한 의지. 그것이 고독이다. 진리에 관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이면서도 동시에 최대한의 것은 마음의 문을 잠그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마음의 문을 잠그지 않는다면 마음은 미래에로 열리지 않는다.”? □□ 사건의 출현, 추리소설적 삶에서 사라지는 탐정들 □□우리는 인생을 한 편의 소설에 비유하곤 한다. 저자는 그렇다면 그 형식은 추리소설에 가깝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삶은 언제나 질문의 형식으로 다가오고, 질문에 노출된 주체는 그 답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인생의 여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무엇을 원하지? 사랑이란 무엇일까? 성은 무엇이지? […] 결혼은? 가족은? 죽음이란? 삶이란? 매번의 질문은 다양한 사건을 다루는 추리소설 연작처럼 우리의 삶을 의미를 찾아 나서는 모험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나 그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르게 되는 장소는 타자의 장소, 타자가 마련한 장소이다. 그리고 미스터리의 답안은 우리 자신을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연작이 끝없이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고안된 미끼에 불과하다. 만일 삶이 이렇게 모순된 추리소설의 형식에 불과하다면, 소외라는 개념은 우리 인간 존재에 보편적인 조건이 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이 아닐뿐더러 심지어 우리가 찾는 삶의 진리조차 타자의 음모 속 미끼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진정한 삶은 어디에 있는가? 진정한 진리는 무엇인가? 그 답을 찾을 위해서 우리는 ‘사건’을 기다려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그렇게 추리소설적 삶에서 사건을 맞닥뜨린 탐정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평온했던 날의 오전 문득 찾아온 섭식장애의 증상이(공백을 먹는 여자), 자신의 주인공을 살해할 수밖에 없는 저자의 고독이(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 형의 과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또 다른 진실이(『세바스천 나잇의 진짜 인생』), 오빠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죽음이(『안티고네』) 또는 한밤중에 잘못 걸려온 전화 저편의 낯선 목소리가(『뉴욕 3부작』) 존재를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라깡, 바디우, 타자의 목소리에 저항하는 법 □□이 책에서 사건이란 바디우의 사건의 철학에서 비롯된 용어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균열되는 순간, 불안의 시간이다. 저자는 이 순간에 매혹되고, 사건을 사건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새로운 주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방법,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타자(고정관념)의 목소리에 저항하는 방법을 정신분석의 실천에서 찾는다. “정신분석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질서를, 억압에 근거해서 정립된 환영의 질서인 그것을 타자를 중심으로 하지 않고 주체를 중심으로 다시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선물이다. 그리하여 주체는 지식과 고정관념의 틀로부터 매번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유령 같은 존재 혹은 비존재가 된다. 정신분석의 실천이 추구하는 인간상이란 바로 이것이다. 유령-되기의 실천, 혹은 매순간 공백을 중심으로 다시 창조되는 주체-되기의 과정.” □□ 고독의 절차, 일상의 윤리학 □□저자는 주체는 실체가 아니라고 말한다. 주체는 과정이고, 그것은 다름 아닌 고독의 절차다. 사건(균열, 불안)의 고독을 견뎌내는 자, 타자의 어떠한 지식에도 의존하지 않는, 그 자신에 대한 확신 그 자체라고 말한다. 이것이 타자의 목소리, 그것의 지배력에 저항하는 유일한 절차이다. 그리고 이러한 절차로 이끄는 것이 바로 유령이다. 유령은 상식이 지배하는 질서의 세계에서 낮이 아닌 밤의 영역을 떠도는 혼돈의 정령들이다. 평온했던 일상을 일순간 불안의 영토로 만들고, 견고한 현실의 질서를 흔들어, 마침내 일상의 명료했던 질서조차 의심의 눈길로 거리를 두게 만드는. 유령은 고독에 도달하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전령이며, 그곳에서 모든 것을 매번 다시 시작하도록 명령하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이다. 저자는 유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금만 더 욕망할 것을 촉구한다. 나의 자아를, 세계의 테두리이기도 한 타자의 세계를 초과하려는 욕망. 일상의 소소함이 얼마나 커다란 비극인지를 간파하도록 우리를 몰아붙이는 바로 그 욕망. “고독해져야 한다. 혼자가 되어야만 한다. 세계와 단절하지 않고서는 세계의 지배로부터, 고정관념의 함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다.” □□ 내용 소개 □□1장 ‘절망한 자들의 세계관’에서는 정신분석 임상이라는 영토에서 출현하는 유령이 소개된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세계를 한 편의 추리소설로 은유한다. 왜냐하면, 정신분석 임상이 전개되는 과정은 환자와 분석가의 짝이 그들의 무의식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비밀을 탐사하는 탐정소설의 여정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은유를 위해서 저자는 ‘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코난 도일, 그리고 『롤리타』로 잘 알려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세바스천 나잇의 진짜 인생』이라는 텍스트를 소개한다. 우리의 인생-소설을 지배하는 목소리의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밝히려는 이러한 시도는 이어지는 세 번째 이야기, 거식증의 여인을 치료하는 정신분석가의 사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사용된다. 2장 ‘고독의 절차’에서는 알랭 바디우의 사건의 존재론을 다루면서 라깡에서 바디우로 이어지는 주체 이론의 친밀성을 강조하고, 그곳에서 출현하는 유령들의 흔적을 탐사한다. 이를 위해서 역시 소설 하나가 사용되는데, 폴 오스터의 옴니버스 소설집 『뉴욕 3부작』에 포함된 중편소설 「유리의 도시」가 그것이다. 뉴욕이라는 미로에 갇힌 한 남자의 기이한 탐정 놀이의 은유 속에서 저자는 바디우의 사건의 철학이 어떻게 라깡의 증상 개념과 연결되는지를 밝힌다. 그곳에서는 유령의 출현뿐만 아니라 어떻게 우리 스스로가 유령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적 탐사가 이루어진다. 3장 ‘유령적 욕망의 자리’는 여성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남성적 욕망의 응시에 의해 조율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다루는 이 장에서는 드라마의 문화적 현상을 분석하고, 신디 셔먼이라는 현대 예술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마지막으로 언급하면서 필자는 여성적 욕망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은 유령적 욕망은 아닌지를 묻는다. 만일 법과 질서에 복종하는 것을 남성적 욕망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세계를 변화시키는 유령적 욕망의 자리에 소외된 여성들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질문하려는 것이다. 4장 ‘아름다움이 선보다 멀리 간다’는 조형예술의 영역이다. 특히 회화의 영역을 다루는 이 장에서는 그림의 유령에 매혹당한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 서술된다. 우리는 어떻게 진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삶의 매혹을 즐길 수 있을까? 혹은 지상의 양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올바른 삶을 추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에곤 실레를 비롯한 19세기 상징주의 미술들을 통해 어떻게 ‘타락’하는 것이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절차인지를 논증한다. 심지어는, ‘타락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삶의 몰락을 적극적으로 실현하지 않는다면 삶의 진리는 실현될 수 없다는 유령적 진리관을 주장한다. 이렇게 구성된 각각의 장들은 라깡학파의 정신분석이라는 이론적 틀을 중심으로 해석된 문학(1장)과 철학(2장)과 대중문화(3장)와 회화(4장)를 다루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혹은, 고정관념의 지배(1장)와, 그로부터의 일탈(2장)과, 일탈된 욕망의 자리(3장)와, 그러한 욕망의 타락한 매혹(4장)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각각의 장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연결을 통해 저자는 “한 가지를 목표로 삼을 텐데, 그것은 독자를 유령으로 만드는 것이다. 타락한 이미지들에 매혹당하고, 그리하여 타자의 지배에 반항하기 시작하면, 자아의 몰락을 초래하는 유령이 필연적으로 출현한다. 이 책은 그러한 유령의 출현을 옹호하고, 심지어는 유령-되기를 촉구한다. 그것 없이는 삶의 진리가 시작조차 될 수 없음에 동의할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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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
    • 진중권 (지은이)
    • 천년의상상
    • 2020-11-03

    <b>진중권 본격 집사 바이블 출간!<BR>고양이의 역사와 문학 그리고 철학 이야기<BR><BR>연기 한 줌, 불길 한 자락, 가장 빛나는 별 두 개<BR>그것이 바로 고양이</b><BR><BR>마술사는 먼저 모닥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줌을 취하고<BR>거기에 혀처럼 날름거리는 불길 한 자락을 더하고<BR>반짝이는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빛나는 별 두 개를 땄다.<BR>그러고는 그것들을 두 손에 고이 모아 쥐고 ‘후’ 숨을 불어넣었다.<BR>그러자 연기는 고양이의 털이 되고<BR>불길은 고양이의 혀가 되고, 별은 고양이의 눈이 되었다.<BR>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가지가 하나로 합쳐져 만들어진 것.<BR>그것이 바로 고양이다.<BR>고양이는 이렇게 우리 곁으로 왔다.<BR><BR><b>1. 배운 덕후 루비 애비 진중권의 고양이중심주의 선언<BR> 이 책을 읽어야 비로소 진정한 집사가 되는 겁니다<BR><BR>“루비가 말하고, 나는 그저 받아 적었을 뿐!”<BR>고양이에게 배움으로써 우리는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b><BR><BR>냉철한 시선으로 사회를 꿰뚫어보는 인문학자 진중권! ‘모두까기 인형’으로 불리던 그는 2013년 비 오는 어느 날 ‘냥줍’ 이후 새사람 ‘진 집사’로 거듭나기에 이른다. 뾰족뾰족 날카로움을 자랑하던 그가 어느새 고양이와 찍은 사진을 트위터 대문에 걸어둘 정도가 되다니……. 저 19세기 유럽의 문인과 예술가들, 테오필 고티에, 말라르메, 보들레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입에 침이, 아니 펜에 잉크가 마르도록 찬양하는 ‘냥이’의 묘묘한 매력이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BR><BR>그의 반려묘는 ‘루비’, 진중권이 존경하는 철학자 루트비히 요제프 요한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에서 따왔다. 루비는 부르기 편하라고 줄인 것이고, 점잖은 신사숙녀들이 모인 공식 자리에서는 ‘루트비히 (진) 비트겐슈타인’이다. 연남동 골방에 은둔하는 현대의 수도승 진중권은 작업할 때 3일씩 세수도 안 하고 목욕도 안 하고 때로 이도 안 닦는다는데, 이 고독한 학문의 길에 루비는 유일한 친구이자 영혼의 동반자가 되어준다.<BR><BR>이 책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는 루비가 구술하고 진중권이 받아 적어 펴낸 책이다. 그 목적은 낡은 인간중심주의 집사 문화를 버리고 새롭게 ‘고양이중심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서! 고양이의 창세기부터 현대, 그리고 동서양을 아우르며 고양이에 관한 역사, 문학, 철학에서의 재미난 이야깃거리들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전국의 집사들은 냥이와 사는 지금의 삶이 매순간 각별한 철학적 사건임을 깨닫게 될 것이요, 아직 간택당하지 못한 이들은 고양이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리라.<BR><BR>초보 집사들은 자기들이 우리를 데려왔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어. 하지만 우리랑 좀 지내다보면 슬슬 너희가 우리를 ‘선택’한 게 아니라 외려 우리에게 ‘간택’당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할 거야. 다시 말해 우리를 데려온 것이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고양이계의 어떤 영적 힘에 의해 미리 결정된 사건, 그리하여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되도록 운명 지워진 사건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거지. 바로 그때 집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집사가 되기 시작하는 거야. ― 루비가 말했습니다, 〈고양이중심주의 선언〉 중에서<BR><BR><b>2. 저자 인터뷰</b><BR><BR>2017년 1월 3일 화요일 2시경,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한창 제작 중이던 때 연남동 카페에서 진중권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하였습니다.<BR><BR><b>선완규(이하 편집자)</b> 진쌤∼ 안녕하세요. 2016년 봄이었죠. ‘고양이의 인문학’ 책을 쓰겠다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할 즈음, 그리고 그해 8월경 집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이 책의 가제를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로 삼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문장은 데카르트의 말에서 가져온 것이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문구요.<BR><BR><b>진중권</b> 그렇죠. 데카르트를 떠올릴 수 있죠. 그런데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들어가 보았죠. 고양이 관련 글을 읽다 우연히 데리다의 글을 접했어요. 데리다의 강연 제목 L\'Animal que donc je suis인데 우리말로는 ‘고로 내가 그것인 동물’쯤 될 겁니다. 이 문장으로 데카르트 느낌도 나도록 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떠올린 게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였어요.<BR><BR><b>편집자</b> 아 그런 생각의 흐름이었군요. 부제목인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도 나름의 스토리가 있을 것 같네요?<BR><BR><b>진중권</b> 맞아요.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한 지침서, 이 문장을 떠올린 것은 T. S. 엘리엇의 책 《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에서였죠. 이 책의 우리말 제목은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라고 되어 있어요. 뮤지컬 〈캣츠〉를 설명할 때도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라고 쓰더라고요. 원래대로 하면 Old Possum이 들려주는 고양이들에 관한 실용서 뭐 이런 얘기인데, Old Possum(주머니쥐)이 T. S. 엘리엇의 별명이죠. 원제와 너무 다른데 나쁘지 않았어요, 그것을 슬쩍 취해 ‘집사’로 바꾼 것이죠. 그리고 이 책의 후기 제목을 달 때 그대로 썼죠,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라고요. <BR><BR><b>편집자</b>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가 출간되기 2~3주 전인 2016년 12월 22∼29일까지 사전 연재를 했고, 또 인터넷 서점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책 소개 문구를 본 독자들이 제일 빵 터졌던 부분이 “루비가 말하고 진 집사는 받아 적었대!” 하는 문장이었어요. 편집자의 생각으로는 그냥 우스개로 나온 문구라기보다는, 진중권 선생님의 인문학 기획의 핵심 개념인 파타피직스(pataphysics), 언캐니(uncanny)라는 낱말이 은연중에 스며든 것 같아요.<BR><BR><b>진중권</b> 글자 그대로 받아 적었다는 아니고.(웃음) 고양이가 언캐니한 존재니까요. 익숙하면서 낯선.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같아도, 매번 어딘가 멀리 있는 듯한 언캐니한 동물이죠. 그러기에 고양이는 예로부터 마녀화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19세기에는 예술가들에게 찬양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요.<BR><BR><b>편집자</b> 그렇죠∼ 지금은 안 하지만 진 선생님 트위터도 독일어 운하임(unheim, uncanny의 독일어)이었고요. 고양이의 낯선, 언캐니한 특징을 조금 더 이어주세요.<BR><BR><b>진중권</b> 제 경험으로는 고양이와 만나 지내다 보면 어떤 때에는 넘어설 수 없는 낯선 것이 항상 있어요, 오래 같이 살다 보면 대화가 되거든요. 아마 모든 집사들이 그렇게 할 거라고요. 제가 말 걸고, 응답하면, 그렇지∼ 이러다 보면 어떤 영감을 받게 되고요. ‘루비’와 3년 반 정도 같이 살다 보니, 그에게서 궁금한 것이 하나둘 생겨나고, 그것을 문헌이나 책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어요. 이걸 반복하면서 ‘아~ 나만 궁금했던 게 아니구나,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그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BR><BR><b>편집자</b> 3년 반 정도 루비와 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낯선 체험을 하신 거네요? 그 낯선 체험을 인문적 체험이랄 수도 있을까요?<BR><BR><b>진중권</b> 세상의 모든 집사들이 저 같은 체험을 다 할 텐데요. 말이나 글로 표현이 잘 안 되었던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그 이유는 고양이와 관계를 ‘가족의 프레임’으로 설정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내가 엄마고 아빠고, 고양이가 애기’고 뭐 이렇게요, 제가 보기에는 개는 가능할 텐데 고양이는 아니거든요. 고양이는 그걸 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는 거죠. 고양이는 어떤 면에선 우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무척 친한 것 같은데, 영원히 하나가 될 수는 없는 어떤 낯선 느낌들이 늘 남는 것, 그게 고양이의 매력인 것 같아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과 개를 좋아하는 것이 다름을 알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죠.<BR><BR><b>편집자</b> 모든 집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인데, 그 교감의 의미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군요. 아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요.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는 선생님이 ‘루비’ 만나고 지내면서 느낀 것, 궁금한 점을 역사, 철학, 문학 세 파트로 나누어서, 집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책이군요.<BR><BR><b>진중권</b> 그렇죠,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키우면서 쟤는 왜 저럴까 하는 의문들 있잖아요. 냥이는 언제부터 인간들과 함께 살았을까, 고양이의 창세기는 있을까? 그리고 옛날에 제가 읽은 책들에 나온 고양이들이 계속 떠오르면서 그땐 왜 그랬을까, 장화 신은 고양이도 그렇고. 그런데 그땐 고양이보다는 이야기에 빠져 있었죠. 그러다가 집사가 되고 고양이를 중심에 놓고 다시 읽으니 모든 게 달리 읽히는 거예요. 모든 책들이.<BR><BR><b>편집자</b> 역사, 철학, 문학이니 ‘고양이의 인문학’이라 불러도 손색없겠어요.<BR><BR><b>진중권</b>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고양이의 인문학’을 염두에 두었죠. (개를 키우는 것과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코드가 각각 다른 것 같아요.) 고양이는 굉장히 철학적 동물이기 때문에, 인문학적 성찰을 자극하죠. 문학을 보면 말하는 개와 말하는 고양이가 나옵니다. 엄청 흥미로운 게 있어요. 개가 말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도 말을 한다는 것. 그런데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할 때에는 다른 동물은 말을 못해요. 이런 설정이 많다는 겁니다. 이게 고양이를 철학과 가깝게 하는 것이 아닐까.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인간에게 충실한 반려견 이런 개념인데, 고양이 같은 경우는 인간과 대등한 인격으로서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어쩌면 인간보다 오히려 더 뛰어나던지. 아마도 이런 것들이 개와는 다른 고양이들의 언캐니한 특성에서 나오는 듯하고, 바로 그런 것 때문에 ‘질문을 던지게 하는 동물이다’라고 생각해요.<BR>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우면서 받지 못하는 이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아이와 부모의 가족관계가 되면 동물을 애처럼 돌봐줘야 할 어떤 것이 되어버리잖아요. 그럴 경우 고양이가 주는 굉장히 중요한 선물을 놓치게 된다는 거죠. 고양이는 우리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게 하는 동물이고. 많은 사람이 고양이를 키우고 사진을 올리며 지내는데 그것에 그치지 않고, “고양이를 가지고 한 편의 훌륭한 인문학을 완성할 수 있다”라는 힘을 보여주는 거죠. 미시사적으로요. 실제로 경험을 해보고, 어디에 필이 꽂히는지에 대한 감각을 통해서죠.<BR><BR><b>편집자</b> 선생님과 오랫동안 함께 책을 만들며 느낀 것인데, 어떤 책을 기획하거나 생각하면 6개월 정도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강의하고, 논문이나 평론으로 발표하면서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정도 계속 시뮬레이션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책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요.<BR><BR><b>진중권</b> 쓰고 싶다! 써야겠다! 2016년 3월부터 시작했어요. 두 계기가 있었는데 하나는 데리다의 앞서 얘기한 강연과 엘리엇의 〈고양이 이름 짓기〉 시! 그 두 가지에서 집필 결심을 한 거죠. 아, 이제 정말 써야겠다. 그때부터 자료 정리를 했고. 본격 집필에 들어간 것은 8월이었고 11월까지 3개월 반 정도 썼어요. 출간까지 1년 만에 끝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 내가 느낀 것들이 사실 역사적으로 굉장히 많은 사람이 이미 느꼈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는 것도 많았죠. 그러면서 고양이가 나랑 놀아주는지 내가 놀아주는지 하는 내가 느낀 바로 그 감정을 15세기에 몽테뉴도 느꼈구나 등등.<BR><BR><b>편집자</b> 고양이 책을 쓴다고 하니 “진중권이??” 하면서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올 것이 왔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고, 또 루비의 일기를 본 사람들은 아는데, 설마설마하던 이들도 많을 겁니다. 미학자나 평론가, 독설가로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요. 엄청난 반전이죠.<BR><BR><b>진중권</b> 그럴 겁니다. 잘 안 어울리잖아요. 저보다는 강풀 작가, 우석훈 박사가 고양이를 훨씬 좋아했는데요. 캣맘 캣대디처럼 애지중지하고 카메라로 사진 찍고 고양이 관련 책까지 냈죠. 이분들의 경우는 캐릭터의 콘트라스트가 없어서 그리 안 놀라죠. 그런데 알다시피 제 캐릭터가 까칠하잖아요. 루비하고도 많은 경우는 쿨하게 서로 내버려두는 이런 방식이죠. ‘근데 저놈(진중권)이 저런다?’ 이미지 콘트라스트 때문에 오는 관심인 것 같아요. 반전 효과겠죠.<BR><BR><b>편집자</b>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에서 낡은 인간중심주의를 버리고 고양이중심주의를 확립하자고 하셨는데요. <BR><BR><b>진중권</b> 인간중심주의, 제일 짜증 나는 게 그거예요.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품종묘를 선호하고, 높은 값에 사고팔고, 코숏 같은 것은 분양도 안 되고. 이런 게 정말 인간중심주의예요. 인간들끼리 차별하는 것도 모자라서 그걸 왜 고양이에게 갖고 오느냔 말이죠. 분노해요. 품종묘를 더 좋아한다? 이런 경향은 집사 자격이 없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 엄마 아빠가 아기들을 편애하지는 않잖아요.<BR>품종별로 가격 매기는 것을 왜 하냔 말이죠. 아, 이게 인간중심주의다. 그런 뉴스를 보면 상처받고, 화가 나요. 2,500만 원짜리 고양이. 이건 고양이가 희귀하다고 자랑하는 거잖아요.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봐요. 고양이 하나하나마다 다 희귀하고 독특하거든요. 그걸 무시하고 외적인 것, 경제학적 희귀성 등 제품으로 만들어버리는 거잖아요. 솔직히 품종묘라는 것도 인간의 인위적 배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고양이의 외모지상주의 그것도 인간의 기준으로 보는 거고. 못생긴 애들은 입양 안 되고……. 자기 고양이는 자기가 제일 예뻐해야 한다, 나아가 모든 고양이는 다 예쁘다. 이렇게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BR>바라는 게 하나 있는데, 제 책을 읽고 길냥이들 보게 되면 친절하고 따뜻하게 말 걸어주면 좋겠어요. 말 걸어주는 방법은 T. S. 엘리엇이 얘기했잖아요. 고양이들에게 약간의 뇌물이 필요하다고요.(웃음)<BR><BR><b>편집자</b> 원고를 읽으면서 고양이 역사 문학 철학이 이렇게 풍성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건 제 입장이고, 진쌤의 경우는 어떤가요? 책에 다 넣지 못한 이야기도 있을 듯한데요.<BR><BR><b>진중권</b> 제가 보기엔 해야 할 얘기의 10분의 1 정도예요. 다 넣을 수 없었어요. 왜 현대 사회에서 갑자기 고양이 붐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사회학적 분석도 하지 못했고요. 책에 넣지 못한 많은 문학 작품도 있고요. 제가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책을 냈으니, 앞으로 다른 분들의 더 많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이학felinology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도 만들어졌으면 하고요.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학에서도 그런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BR>사실 우리나라 고양이 역사도 추적이 잘 안 되어 있잖아요. 지금 존재하는 고양이들의 기원은 어디인가, 고양이 문화가 어떻게 변해왔는가, 책에서는 간단하게 조선 시대만 언급했지만 너무 자료가 빈약하니 어딘가 찾아보면 있을 거란 말이죠. 이렇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 철학 부분도 큰 개괄만 한 것이니까 굉장히 할 얘기가 많이 남아 있는 거죠.<BR><BR><b>진 집사, 마지막 당부의 말씀!</b><BR>동물의 권리. 지금은 동물이 소유물로 규정되어 있잖아요. 이런 것에 대해 법철학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해요. 차별하면 안 되잖아요. 사실은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것 자체가 우리끼리 한 합의라고요. 고양이를 배제하고. 물론 제가 동물들에게 동일한 권리를 주자, 선거권을 주자라고 급진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윤리적으로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동물에게 잔혹하게 하는 사람은 인간에게도 잔혹하다라는 것은 인간중심주의적 논리란 말이에요. 히틀러가 개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레닌도 고양이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 동물에게 잔혹하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겁니다. 그게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그런 방식의 철학적 논의들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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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고미숙의 인생 특강 - 욕망과 자유에 대한 비전 탐구
    • 고미숙 (지은이)
    • 북튜브
    • 2021-06-04

    “멈추고, 성찰하고, 접속하라!!”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들려주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상품과 소비의 범람, 그 이면의 빈곤과 양극화. 전염병과 기후위기라는 전지구적 재앙. 우리는 이 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건너야 하는가?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고미숙의 인생 특강』을 통해 ‘질주를 멈추고 욕망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비와 쾌락에서 휴식과 성찰로, 외적 확장에서 내적 충만으로, 자연의 도구화에서 자연과의 공존으로!” 우리가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 그리고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새로운 길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각기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했던 네 번의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화폐로 환산되는 거창한 ‘가치’보다 삶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첫번째 강의(「삶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부터 ‘길 위에서’ 접속하고 공부하는 실천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마지막 강의(「길 위의 공부」)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멈추고, 접속하고, 성찰할 것’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꿈’과 ‘가치’, ‘의미’ 같은 것들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그것들이 우리의 ‘에로스’적인 생명의 힘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를 ‘로고스’적 지혜로 성찰해야 하며, 그 길은 집을 나서서 고전과 접속하고 세계와 접속할 때 열린다는 것이다.코로나의 시대를 건너는 이들에게 전하는 ‘다른 삶’의 비전!!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들려주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우리는 코로나의 시대를 어떻게 건너야 할까? 그리고 코로나가 극복된 이후에 삶은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야 할까?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고미숙의 인생 특강』을 통해 ‘질주를 멈추고 욕망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비와 쾌락에서 휴식과 성찰로, 외적 확장에서 내적 충만으로, 자연의 도구화에서 자연과의 공존으로!”(7쪽)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그 이후의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이 새로운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각기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했던 네 번의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화폐로 환산되는 거창한 ‘가치’보다 삶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첫번째 강의부터, ‘길 위에서’ 접속하고 공부하는 실천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마지막 강의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멈추고, 접속하고, 성찰할 것’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꿈’과 ‘가치’, ‘의미’ 같은 것들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그것들이 우리의 ‘에로스’적인 생명의 힘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를 ‘로고스’적 지혜로 성찰해야 하며, 그 길은 집을 나서서 고전과 접속하고 세계와 접속할 때 열린다는 것이다. 삶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예컨대, 십대들이 “누구를 사랑하고 싶어요”, 이러지 않죠.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싶어요, 이런 거예요. 그리고 “성공하고 싶어요”, 이거는 “내가 원하는 노동으로 당당하게 살겠어요”가 아니라 “엄청난 거액의 돈을 주무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뜻인데 자기의 현실은 너무 아득하게 머니까 추락을 하는 거죠. 스스로 추락을 하는 거죠. 이게 자아, 자의식의 비만이에요. 그래서 이런 궤도를 타게 되면 이건 절대로 멈출 수가 없어요.“(25쪽)저자 고미숙은 청소년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꿈이 없는 것이 고민인 청소년들을 만난 경험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 그리고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 ‘꿈 없음’, 혹은 ‘의욕 없음’, ‘하고 싶은 거 없음’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한다. 다른 한편으로, 공무원, 의사, 부동산 재벌, 스타트업 창업, 인기 유튜버, 주식 부자…, 이렇게 청소년들의 꿈이 지극히 ‘실용적’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 기성세대들은 혀를 차곤 한다. 이 책의 첫번째 강의인 ‘삶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에서 저자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이런 ‘화폐로 환산되는’ 거창한 꿈만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그 현실이 아득하게 멀어 보일 때, 순간순간의 소비와 쾌락에 안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취직도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잘 산다는 건 키 크고 잘 생기면서 학벌도 좋고 돈도 많이 벌면서 뭔가 거창한 목표가 있어야 해”(34쪽),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꿈이라고 여기게 되었다는 말이다.이제는 ‘그런 가치 따위 필요 없어’라고 내려놓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청년들뿐만이 아니다. 하루하루 화폐의 양만을 척도로 살아가는 중년과 노년의 삶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 질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개개인의 삶은 고달플 수밖에 없고, 전염병과 기후 재앙으로 인류의 존속 자체가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고통과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혜의 파동에 접속하고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삶은 삶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할 때에만 인류가 지금까지 이룬 문명과 기술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이 생성될 수 있고, 자기를 태우고 지구를 태우는 고통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유와 집착에서 약동하는 생명(에로스)과 지혜(로고스)로에로스가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충동적이고 카오스적인 힘이라면, 이 힘에 리듬을 부여하고 어떤 방향을 부여하는 지평선, 그게 로고스라는 거예요. 지평선은 절대 도달할 수 없어요. 그런데 내 앞에 있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끝없이 달려가는 거예요. 달려가도 달려가도 도달이 안 돼요. 그런데 왜 가느냐고요? 지평선이 있으니까 달려가는 거예요. 그래서 달려간다는 사실 자체가 지평선의 힘이에요. 그러니까 공부는 끝이라는 게 없어요. 목적도 없어요. 목적이 있다면 삶 자체가 목적이에요. 그래서 인생의 모든 순간이 공부여야 됩니다.(70~71쪽)역동적인 삶의 에너지인 ‘에로스’와 그 에너지에 리듬과 방향을 부여하는 ‘로고스’. 저자는 이 두 개의 키워드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에로스는 흔히 사랑이라고 여겨지는 소유와 집착과는 다르다.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내 거’로 만들기 위해 골몰하는 것은 삶을 고갈시키고 병들게 하는 것인 반면, 에로스는 흘러넘치고 뻗어나가는 역동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서 새로운 존재가 되고자 하는 ‘로고스’가 결합할 때 비로소 진리가 주는 신체적 기쁨을 느끼고 소유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단순히 경제적 부를 증식으로 분배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필요한 것은 사람들이 오늘 일어나서 활동하고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 활동의 장이다. 생명은 근원적으로 ‘활동’과 ‘네트워크’를 좋아하는데, 소유와 성공, 곧 돈에 관련된 것에만 매달리게 되면 신체가 막히고, 삶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공동체 실험을 지속해 온 저자는 현재 몸담고 있는 &lt;남산강학원&gt;과 &lt;감이당&gt;의 MVQ(Moving Vision Quest)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이런 활동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청년들이 길 위에 나서서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그 속에서 공부의 길을 열어나가도록 돕는 일에 공동체의 잉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며, 중년과 노년 역시 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접속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lt;남산강학원&gt;과 &lt;감이당&gt;의 청년들은 중국 윈난성의 호도협의 험한 길을 걸으며 고전을 낭송하고, 루쉰의 자취를 따라가 보기도 하고, 뉴욕 센트럴파크를 활보하기도 하면서 공부의 길을 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의 시대, 국경을 벗어나는 일은 매우 어려워졌다. 하지만 길 위에 나선다는 것의 핵심은 국경을 벗어나는 데 있지 않다. 제갈량이 방안에서 천하를 굽어본 것처럼, 티베트의 수행자들이 고원의 동굴에서 몇 년씩 존재의 심연을 향한 여행을 하는 것처럼, 고전을 통해 문명을 탐사하고 지혜를 길어 올린다면 그곳이 바로 공부의 현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과 세계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공부를 바탕으로 자신의 욕망을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코로나 시대를 건너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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